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퍼지며, 마스크 구하기가 정말 힘들어졌잖아요. 주민등록증을 들고 약국에서 줄을 길게 서도 결국 한 장도 구매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종종 벌어지고요. ‘마스크 대란’ 속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당근마켓에서 마스크를 검색하고 계신 분도 많았을 텐데요.
오늘은 마스크 대란 사태 속 당근마켓이 어떤 고민으로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그 과정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코로나19가 막 시작됐을 때는 마스크를 여유 있게 가지고 있는 이웃이 마스크가 없는 이웃에게 나눔하는 글이 많이 보였어요. 정말 필요한 사람이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아주 싼 값에 마스크를 판매하는 도움의 글도 많았고요.
그런데 점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전문 판매업체가 나서서 폭리를 취하려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역시 시장 원리에 따를 수 있도록 가격 제한 등 직접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 앞에, 동네의 이웃들이 더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했어요. 이내 마스크 사재기 및 폭리를 방지하는 첫 번째 공지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공지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용자들이 부당하게 마스크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이에 당근마켓 구성원도 더욱 심각성을 인지하고 모여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관련한 정부 지침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얘기하며 풀어가야 했어요.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논의가 오갔습니다.
그렇게 운영 원칙을 정하기 위한 대장정의 토론이 시작됐습니다. 심도 있는 논의 끝에 2월 24일, 폭리 방지를 위한 마스크 장당 판매가격 제한 공지를 올렸어요. 새로운 운영 정책과 FAQ, 신고 문의 프로세스도 정비하였습니다.
당근마켓은 근처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지역 커뮤니티 로컬 앱을 꿈꾸는 만큼, 당장 필요한 물건을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올려 판매하는 것이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당근마켓 구성원은 당근마켓을 통해 그동안 많은 분들이 잊고 지내온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는데요. 중고직거래로 시작된 연결성이 동네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더 큰 책임감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공지를 올린 후 1시간도 안 돼 수만 건의 신고와 문의가 들어왔어요. 논의를 통해 마련해둔 가이드를 토대로, 마스크 폭리 판매를 막기 위해 당근마켓, 당근서비스 구성원이 모두 힘을 모았습니다. 들어오는 문의 중에서는 마스크 관련 운영 정책에 대해 사용자들이 ‘마스크 사재기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폭리를 취하는 이들을 빠르게 제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감사하다’는 의견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당근마켓이 동네 이웃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서비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당근마켓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예외 상황 속에서 당신 근처의 이웃과 함께할 때 이 어려움을 해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힘들 때일수록 서로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한 동네생활이 될 수 있도록 당근마켓도 더 노력해볼게요!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